#이전에 썼던 <My Sweety> (http://hereisyagi.tistory.com/66?category=719922) 의 이후 내용

# 케이크버스  # 어느정도 적나라한 섹스 묘사 있음

 

 

 

Time Bomb

 

Y A G I

 

 

요모는 목을 뒤로 젖히며 달뜬 숨을 뱉었다. 지금 이 상황에도 이성의 끈을 잡고 있다는 사실이, 요모에게는 상당히 기적적인 일인 것처럼 느껴졌다. 우타의 손끝이 요모의 허리와 골반을 쓸었다. 그 예민한 감각보다 요모를 자극하는 것은 우타의 체취였다.

그는 냄새는 유독 독특했다. 다른 케이크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감각이 있었다.

우타, 그만.”

싫은데.”

우타…….”

이제 와서 그만두면 재미없잖아.”

우타는 혀끝으로 요모의 아랫배를 핥았다. 포크의 맛은, 우타도 잘 몰랐다. 그저 케이크와는 다른 무언가가 있다는 것만 느낄 수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우타는 요모의 아랫배에 입을 맞추고, 가볍게 깨물며 자신의 흔적을 남겼다.

우타의 손 아래에 잡힌 요모의 손목이 움찔 흔들렸다. 우타는 숨을 내쉬었다. 요모의 아랫배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그는 생생히 느끼고 있었다.

이런 장난은, 더 이상 싫어.”

장난 같은 거 아니야.”

우타의 목소리는 전에 없이 진지했다. 우타가 불쑥 몸을 위로 올려 요모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요모는 눈을 질끈 감았다가 떴다.

나는 렌지를 그 정도로 좋아하고 있어.”

나를, 그렇게, 좋아하지 마.”

요모는 우타의 뺨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요모가 긴 숨을 뱉는 소리가 우타의 귓가에 스쳤다. 우타는 요모의 귓바퀴를 앞니로 가볍게 깨물었다. 이런 작은 자극에도 요모는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었다. 우타는 손을 아래로 뻗었다.

그런 건 내 마음대로 안 되는 법이잖아?”

우타.”

우타의 이름을 부르는 요모의 목소리엔 물기가 축축하게 묻어 있었다. 이렇게 나오면 더 괴롭히고 싶어지는데. 요모는 우타의 목을 끌어안았다. 그의 미끈한 체온이 우타에게 옮겨붙었다.

렌지한테라면 먹혀도 좋아. 물론 그 전에, 내가 렌지를 먹어버릴 거지만.”

우타는 아주 천천히 몸을 움직였다. 요모는 우타를 밀어내지 않았다. 도리어 그의 아래에서 간간이 몸을 움찔거리며 우타를 받아내고 있었다. 요모의 목울대가 크게 위아래로 움직였다. 우타는 그런 그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요모의 축축한 신음이 방안을 조용히 채웠다. 요모는 손톱을 세워 우타의 등을 긁었지만, 우타는 몸을 움직이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우타는 요모가 제 아랫입술을 피가 날 정도로 꽉 깨무는 것을 보았다.

필시 식욕을 참고 있는 것이겠지.

울지 마.”

우타는 요모의 눈 밑을 엄지로 쓸었다. 요모는 우타의 손 대신 자신의 손을 깨무는 것으로 식욕을, 그리고 식욕과 아주 가까이 닿아있는 성욕을 참았다. 그럴수록 우타는 몸을 강하게 움직였다. 살과 살이 부딪히는 소리가 요모의 신음에 섞여 흩어졌다.

우타는 요모의 손을 잡아 깍지를 껴 침대에 푹 눌렀다. 정제되지 않은 소리들이 흘러넘쳤고, 그럴수록 요모는 자신의 위에서 움직이고 있는 우타의 목덜미가 신경 쓰였다. 요모는 충동적으로 우타의 목덜미를 깨물었다. 그의 잇자국을 따라 엷은 핏자국이 배어 나왔다.

옳지.”

그 말을 하며 우타는 웃었다. 그는 정말로, 이대로 요모에게 먹혀버려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요모는 우타를 깨무는 대신에 강하게 끌어안으며, 그의 모든 것을 받아내었다.

 

결국 안 먹었네.”

후회할 것 같아서.”

다음에 또 해줄 거야?”

아니.”

요모는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우타가 부스스 몸을 일으키는 소리가 들렸다. 한 번의 격렬함이 지나가고 난 후에는 파도처럼 잔잔한 감정과 온기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우타는 그 감각을 즐기고 있었다.

별로 마음에 안 들었나 봐.”

그 반대라서, 문제라는 거야.”

그러면 다음에 또 해주라.”

왜 그렇게까지 하는 건데?”

스릴있잖아.”

그 말을 하며 우타는 웃었다. 요모는 어쩔 수 없이 다시 우타가 있는 곳을 돌아보았다. 우타는 여전히, 공들인 세공품처럼 아름다웠고, 이 세상에는 존재할 수 없는 달콤한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요모는 또다시 제 입술을 깨물었다.

항상 렌지랑 같이 있으면 재미있었어.”

우타는 요모의 입술을 매만졌다. 더 이상 요모가 피를 흘리는 것을 보고 싶지는 않았다. 피를 흘려야 한다면 그것은 자신이어야만 했다. 우타는 요모라면 자신의 생을, 쾌락을 모두 맡길 수 있었다.

섹스도 마찬가지야. 이런 섹스를 하고 나면, 다른 사람이랑은 못한단 말이야.”

우타는 그 말을 하며 요모의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주었다. 요모의 이마에는 엷게 땀이 배어 나와 있었다.

  “그러니까 렌지가 책임져야지. 안 그래?”

  “우타.”

  “싫어?”

  아니, 하고 요모가 주저하며 말했다. 요모는 쑥스러워하면서도 질문에는 항상 솔직하게 답했다. 그것이 우타가 요모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였다.

  “좋아해, 렌지.”

  그 말에 요모는 반응하지 않았다. 우타는 요모의 허리를 껴안았다. 복잡한 관계였다. 서로를 좋아하지만 그들은 연인이 아니었고, 상대를 먹거나 상대에게 먹히고 싶었지만 그것을 실행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단순하게 설명할 수 없는 관계. 우타는 요모와 자신의 관계를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런 것들이 요모와의 관계를 조금 더 재미있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쨌든 우타는 요모가 좋았다. 자신을 먹지 않는 요모가, 그리고 언젠가는 자신을 먹어버릴 요모가, 우타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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